마재윤과 개인방송 잡담

개인방송으로 유명한 아프리카TV에서 인기 BJ가 마재윤을 섭외해 방송한 것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마재윤은 테란전 3해처리를 발명하고, 개인리그를 4회 우승했으며, '본좌'란 단어를 만들어낼 정도로 영향력이
컸습니다. 하지만 전성기가 지난 2009년 이후 프로리그 승부조작에 관여, 다른 선수들을 섭외해 승부조작에 참여시켰습니다.
그리고 지난 2010년, 법원에서 혐의를 인정받아 집행유예 2년과 사회봉사 120시간을 선고받았습니다.


논란이 된 글들을 읽다가, 이해하기 어려운 의견을 두 가지 발견했습니다.
하나는 마재윤이 복귀를 원하는 의견이었고, 다른 하나는 개인 방송은 사적 영역이라는 것입니다.
전자는 글쓴분이 잠시 실수한 거라고 믿고 싶습니다만, 웨스트 사이드도  아직 돌아가는 걸 생각해 보면, 갑갑합니다.

연예인들, 자기 영역에서 문제일으키면 못나옵니다. 사건 후 복귀하는 사람들은 다른 영역, 주로 교통 사고와 같은
것들이죠. 스포츠도 마찬가집니다. 각자 개인적인 문제를 갖고 욕먹은 선수는 많지만, 승부조작에 걸렸는데 다시
경기장에 서는 선수는 없습니다. 승부조작은 프로스포츠의 영역에서 일어난 일이며, 직업윤리를 훼손하고, 동료들의
노력을 무위로 돌리며, 시청자로 하여금 스포츠를 볼 이유를 없애게 만들기 때문에 강력한 처벌이 필요한거죠.

이 주제에 대해 글을 쓰면 마치 "20살먹은 어른에게 왜 거짓말을 하면 안되냐?"를 가르치는 꼴이 될테니 이정도로
넘어가고, 아래 글에는 후자에 대해 이야기를 해 보고자 합니다.

작년 말 법원에서는 블로그는 개인만의 공간이 아니다. 라는 판결을 내린 적이 있습니다.
개인 블로그에 전체 공개로 올렸다면, 자신의 생각을 대중이 알 수 있도록 '게시'한 것이라고 보았습니다.

그렇다면 아프리카TV나 다음팟과 같은 '개인'방송은 어떨까요?
이것들이 개인 방송이 아닌 이유는 음악/영화 등을 트는 BJ를 생각해보면 쉽게 답이 나옵니다.
음악/영화 등을 트는 BJ는 그 자신은 물론 해당음악을 구매했고, 개인적인 공간에서 사용할 권리가 있습니다.
집에서 PC로 듣거나 보거나, MP3P로 듣거나, 스마트폰으로 듣거나 보거나 상관없습니다.
하지만 '개인' 방송에서 영화는 못틀며(공식적으로), 음악은 나우컴의 경우, 음협에서 판권을 구매했습니다.
만약 개인 방송이 개인적인 영역이라면 이런 조치를 할 필요가 없지 않겠습니까?

다른 예를 들어볼까요.
내가 음악/영화를 사서, 불특정 다수의 많은 사람과 나눠듣고 보는 것이
음원사이트의 스트리밍 서비스와 어떤 차이가 있습니까?
조금 더 나아가서, 토렌트/웹하드에 파일 올려놓고 불특정 다수와 공유하는 것과 뭐가 다를까요?

'개인' 방송의 '개인'은, 그것이 사적인 영역이라는 말이 아니라,
'누구나' 방송을 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따라서 저는 개인 방송도 사회의 기준에 따라 적당한 제제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같은 공적 영역이라도 적용되는 기준은 다릅니다. 지상파와 케이블이 다르고, 인터넷 방송이 다릅니다.
지상파나 케이블 수준의 강력한 규제를 원하는 것은 아닙니다. 개인방송은 보다 약하고 적당한 기준을 적용받아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 문제는 게임팬이 아니면 할 수가 없습니다. 열받은 사람은 게임팬이고, 앞으로도 신경쓰일 사람도 게임팬
이니까요. 작은 절도, 차량접촉사고도 응분의 대가 외에 위로의 대가를 받는데, 우린 그들에게 제제는 했지만 배신감
외엔 받은게 없네요. 그걸 더 받고 싶진 않으니, 그냥 스타크래프트란 판을 떠나서 보이지 않았으면 합니다. 한편으론
이런 일에 흔들릴 정도로 약해졌구나 싶네요. 따라서 장기적으로는 컨텐츠를 키우고, 선수 대우를 개선해야겠지요.

어쨌든 e스포츠가 아니라서, 법적 구속력이 없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일단 개인차원에서 자제해 달라고 요청을
하고, 반응이 없을 시 개인방송 사이트 등에 협조 요청을 하는 것이 적절해보입니다. 이런 걸 대행해서 하는 협회가
있지만,


하지만,


협회는 프로리그 결승 장소도 안잡아놨었잖아.


아마 안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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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Dead_Man 2011/06/15 10:16 # 답글

    개인방송하는걸 우리가 머라할 권한이 없습니다. 법적으로든 도덕적으로든요.. 욕은 할수 있을지언정 말이죠. 이미 아프리카 측에서도 방송하는데 제제할 근거는 없다고 했습니다.
  • 으익? 2011/06/15 11:33 # 삭제

    도덕적으로 권한이 없다니 이건 뭔 개소리야..
  • Sakiel 2011/06/15 11:35 #

    어...음...욕을 하는게 도덕적으로 뭐라 하는거 아닙니까...
  • Dead_Man 2011/06/15 12:17 #

    그냥 사고친 연예인들 복귀하는거랑 비슷한거죠.... 후배 폭행한 김진철도 복귀해서 방송나오는 마당에 말이죠... 그리고 계속 시끄러워질수록 이득보는건 마서스와 아프리카 입니다. 마서스 입장에서는 더 비난받아봐야 더 나빠질것도 없는 상황이었고 어짜피 이미지 회복이 불가능한 이상 그냥 얼굴에 철판깔고 정면돌파하는걸 선택한거...
  • Mr쿠우 2011/06/15 13:27 #

    방송인이 방송 촬영하는데 지장을 일으키면 다시 나오기 힘듭니다.
    방송 펑크나, 촬영장에서 스텝 및 감독과의 불화 같은 것이죠.
    말씀하신 김진철 건은 선후배간 군기 잡는 목적으로 보이는군요. 방송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어 보입니다.
    마재윤이 음주운전이나 후배 폭행과 관련되었다면, 혹 다시 나올 수도 있겠죠.
    하지만 자기 본업을 부정하는 행위를 한 사람이 같은 영역에 다시 나타난다는 것은 용납이 안됩니다.

    그리고 '도덕적' 권한에 대해서는 윗분들이 잘 적어주셨네요.
    본문에도 적었지만, 왜 마재윤이 나쁜지 모르시는 분이 많은 것 같아적은 글입니다.
    이미 덮을 수준은 넘어갔습니다. 지금 그냥 지나가게 된다면, 잘 모르는 분들은 '이래도 되는구나' 할 겁니다.
    저는 그런 선례를 남기고 싶지 않네요

    마지막으로 마재윤은 조작범이미지 외에 반성도 안하는 쓰레기란 인식을 추가로 얻었습니다.
    계속 된다면, 자신의 악명을 개발할 기회가 더 생기겠죠.
  • Dead_Man 2011/06/15 13:35 #

    방송배역문제로 그런건데요? 성우쪽에서도 그런일있었는데 지금 잘만 활동하고잇습니다.
  • Mr쿠우 2011/06/15 14:20 #

    김진철 등에 대해 제대로 알아보지 않아 실수가 있었네요. 미안합니다.
    하지만 자기 영역에서 문제를 일으키고 복귀한 경우 vs 못하는 경우
    어느쪽이 더 일반적일까요? 제 상식은 후자라고 말하고 있지만,
    객관적인 통계수치를 제시하지 못해 안타깝네요.
  • Dancer 2011/06/15 15:55 #

    집행유예 기간중에 문제를 일으키셨군?
  • Dead_Man 2011/06/16 02:35 #

    죄송한데 전자의 예도 엄청많습니다. 복귀하는건 개인노력나름이져....유벤투스도 지금 1부리그 올라와서 뛰고 있고요. 방송하는게 싫으면 안보면 됩니다. 그거가지고 달려들어서 이래라 저래라 할 권한은 누구한테도 없음. 하지만 지금 시청자들을 보면 오히려 그의 플레이를 보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았다는 반증이 되겠네요. 과거야 어찌됏건 간에요.
  • Mr쿠우 2011/06/16 16:03 #

    예를 서로 계속 들어봐야 예로만 몇 페이지를 채울 테니까, 통계얘기를 했지요.
    유벤투스 승부조작과 직접 관련된 분들이 개인 노력으로 지금 복귀했습니까?
    마재윤이 승부조작과 관련해서 어떤 개인적 노력을 했나요?

    그리고 개인 방송은 공적 영역이라는 이야기가 본문의 핵심입니다.
    방송은 트위터, 싸이, 블로그보다도 더 영향력이 큽니다.
    블로그가 사적 공간이 아닌데, 어떻게 방송이 공적 영역이 아닐까요.
    방송이 공적 영역인데, 왜 제제를 할 수 없습니까?
    최소한 비난 정도는 할 수 있는것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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